평행선 달리는 울산 울주 삼평 폐기물매립장 조성사업 갈등

주민 "거주지 피해 우려 부지 변경 촉구"

업체 "2019년 확정돼…이제와 못 바꿔"

환경영향설명회서 설전 50여분만 끝나

울산 울주군 온산읍 폐기물매립장 조성사업을 둘러싼 갈등 및 잡음이 향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22일 온산읍 한마음회관에서 해당 매립장 조성사업 관련 주민설명회가 열려 업체와 주민 간 소통 자리가 마련됐으나 서로의 입장만을 주장하며 대립하는 자리가 됐다.

현장에서는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발표 시작과 동시에 주민 측의 질문들이 쏟아졌고 주민 측은 이후 진행된 발표에서 대기 환경 영향에 관한 설명이 끝남과 동시에 고성과 비난을 쏟아냈다.

발표 마무리 후 주민 측은 "환경영향평가는 관례상 행해지는 행정절차일 뿐 1㎞도 떨어지지 않은 거주지역이 입는 피해가 없을 수가 없다"며 조성 부지 변경에 대한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업체 측은 지난 2019년부터 사업 계획상 확정된 부지를 지금에 와서 바꿀 수는 없다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매립장 조성 찬성 측과 반대 측 지역주민들 간에도 고성과 비난이 오가는 등 갈등을 빚었다.

질의 시간에는 마이크를 잡고 조성 반대 의견을 피력하는 주민과 발표 업체 측 간 실랑이도 벌어졌으며 설명회는 양측의 설전만 오간 채 50여분 만에 끝이 났다.

설명회에 참석한 삼평·강양리 주민발전협의회 관계자는 "업체 측이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우리 반대 주민 측은 매립장 조성 부지를 변경할 것을 똑똑히 명시했다"며 "하지만 의견 수렴만 해갔을 뿐 오늘 이 자리에서도 어떠한 수용의 자세도 내비치지 않고 있어 우리는 앞으로도 매립장 조성에 반대하는 행동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매립장 조성 부지 변경을 촉구하는 주민 측과 업체 간 합의점을 도출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데 해당 사업은 현재 울주군의 입안 결정 신청을 앞두고 있다.

이날 울주군 관계자는 "현재 업체 측이 사업 계획을 보완하는 중"이라며 "울주군에서 보완서류를 받아보고 입안 결정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민창연 기자 changyoni@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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