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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조원대 대규모 투자 온산산단 지도 바꿨다

S-OIL 샤힌프로젝트부지 46만평

고려아연 신사업 거점 9만여평

공격적 부지매입 새판짜기 주도

학남리 45만평 신규단지 조성에

2개 기업서 35만평 추가 의향 등

102개사가 100만평 부지 희망해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지도가 새롭게 그려지고 있다. 최근 수조원대의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에쓰오일과 고려아연이 온산국가산단 새판짜기의 주역이다. 2개 기업은 최근 공격적 부지 매입으로 기존 보다 온산공단 내 사업장 부지 면적을 각각 50%, 30% 가량 늘렸으며, 울산시와 한국산업단지공단·울산도시공사가 추진 중인 온산공단 확장 프로젝트에도 전체 증가 부지의 30% 이상을 요구하는 등 선제적으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인해 온산국가산단 산업지도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

　9일 울산시와 관련 기관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에쓰오일과 고려아연 사업장으로 편입된 온산국가산단 내 부지는 10여건 이상에 이른다. 이들 2개 기업은 온산공단을 사업 확장 및 신사업 진출의 전략기지 삼고, 사업 부지 확장을 공격적으로 하고 있다.

　온산산단 내 최대 부지를 소유한 에쓰오일은 최근 5년 동안 46만평 가량 온산산단 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 한국석유공사 비축기지 부지 29만평을 시작으로, 2016년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매입한 온산 당월지구 12만평, 2019년 옛 포스코플랜텍 울산2공장 부지 31만평, 2020년 동북화학 부지 16만평 등을 사들여, RUC/ODC사업에 이어 석유화학 비중을 현재의 2배 이상으로 확대하는 '샤힌 프로젝트' 건립 부지로 활용,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잇따른 사업장 확보로 에쓰오일 온산산단 내 사업장 규모는 기존 85만평에서 130만평으로 52% 이상 확대됐다.

　사업투자를 위한 온산국가산단 내 부지 매입에서 쌍벽을 이루는 고려아연의 경우, 5년 전 대원그룹으로부터 매입한 2만7,000평에 이어 3년 전 대송테크 사업장 1만8,000평, 2년 전 세진중공업으로부터 3만2,000평, 지난해 대송테크 부지 1만7,000평 등을 합하면 모두 9만5,000평을 등기 완료, 2024년 1월 기준 온산공단내 고려아연 사업부지의 합산면적은 약 45만8,000평 규모에 이른다.

　새로 확보한 부지에는 고려아연의 신사업으로 불리는 2차전지, 자원순환 등 '트로이카 드라이브' 사업 거점으로 활용된다. 이로써 기존 고려아연 1·2·3공장을 합한 35만평보다 대략 30% 정도 증가했다.

　온산국가산단의 전체 면적이 620만평에 245개사가 입주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이들 2개 기업이 차지하는 사업장 부지 면적은 30%(28.3%)에 달한다는 게 한국산업단지공단의 현황 조사다.

　여기다 이들 기업은 울산시와 산단공, 울산도시공사가 실시하는 '울산 온산국가산단 확장단지 개발사업'에도 추가 부지 확보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포화 상태인 온산국가산단을 확장하기 위한 이번 사업은 총 6,521억원이 투입돼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울주군 학남리 일대 45만평 규모의 단지를 신규 조성하는 사업이다. 여기에는 사업장 폐기물 매립장 5만평도 포함된다.

　지난해 4월 해당부지에 대한 기업체 입주 수요조사를 실시했는데, 102개사가 307만㎡의 공장부지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쓰오일은 30만평 매입 의향서를 제출했고, 고려아연은 5만평 확보 의사를 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미영 기자 lalala4090@ulsanpres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