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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 없는 삼평 폐기물매립장 환경평가에 ‘주민 반발’ 격화

대양이앤이, 환경영향평가 초안서

원형보전지역 추가 확보 등 밝혀

남울주주민, 이행여부 등 의문 제기

"주거지 인근 혐오시설 이해 안돼“

울산 울주군 삼평리에 추진중인 폐기물매립장 조성사업에 대한 주민 반발이 더욱 격해지고 있다. 주민들은 최근 공고된 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대기환경 오염, 침출수 관리, 도시경관 훼손 등에 대한 확실한 대안이 없다고 지적, 단체행동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14일 온산·온양·서생 등 남울주 주민들은 취재진에 울주군 온산읍 삼평리 산20-5번지 일원에 추진중인 일반폐기물매립시설 설치사업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먼저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예측 가능한 문제점으로 '공해차단선 녹지축훼손으로 인한 온산공단 공해 직접적 영향과 폐기물로 인한 악취'를 들었다. 1일 1t 트럭 500대, 5t 트럭 100대가 폐기물을 운반하며 발생시키는 미세먼지 등이 대기환경을 오염시킨다는 것이다.

또 전국 폐기물매립장에서 수시로 발생하는 화재, 1급 발암물질인 벤젠, 페놀, 비소, 청산가리 등 검출 우려가 있는 침출수 문제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사업시행자인 대양이앤이㈜ 측은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녹지훼손 최소화를 위한 원형보전지역 추가확보 및 매립 후 공원·녹지를 조성해 기부채납으로 영구적 완충녹지 확보', '온산공공하수처리시설 연계처리할 계획으로 수질에 대해서는 관계기관과 협의할 계획' 등 조치내용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고 조치내용 이행 여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전국 각지의 폐기물매립장들이 사업시행자가 손을 놓으면서 주민들은 물론 지자체까지 피해가 막심하기 때문이다.

주민들이 과거 환경부 보도자료에서 발췌한 내용을 보면 △충북 제천 매립장-주변 지하수에서 폐놀 등 유해물질이 지속 검출 △전남 여수매립장-토지소유자 바뀌면서 사후관리의무 미이행 △경북 경주매립장-침출수 저장시설 제방 붕괴로 매립구역 내 유출사고 발생 △경북 성주매립장-사업자가 침출수 처리 못 해 지자체가 사후관리 부담 △경기도 화성·충남 당진·세종·경남 양산 매립장-사업자 부도로 지자체가 사후관리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남울주 사람들 모임 카페(남사모)' 자체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1만4,000명이 넘는 주민들 중 60%가 매립시설이 확정되면 거주지를 떠나겠다고 응답했다.

남사모 관계자는 "울산시가 남울주 10만 정주도시 조성을 위해 KTX·이음 남창역 정차, 대안 3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정작 주거지 인근에 이런 혐오시설 설치를 동시에 추진하는 게 이해가 안된다"며 "현 위치에 매립장이 생기면 대안3지구 공동주택에서 바라보는 주변 풍경에는 쓰레기 매립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립장 설립에 대해 주민 800명이 찬성하고 1만6,000명이 반대했는데 온산읍 이장단 38명 중 20명이 찬성했다고 하니 주민들로선 황당하기만 하다"며 "주민들은 이에 맞서 계속해서 집회를 이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상아 기자 secrets2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