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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공장 산업폐기물을 시멘트로…SK이노베이션 재활용 성공

원호섭 기자입력 : 2020.02.28 17:29:47 수정 : 2020.02.28 17:30:21

SK이노베이션이 그동안 산업폐기물로 지정됐던 물질을 재활용하는 데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울산에 위치한 주력 생산기지인 `SK울산 콤플렉스(CLX)`에서 발생하는 산업폐기물 중 `펄라이트` 성분의 폐보온재를 시멘트 등으로 재활용하는 데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정유 및 석유화학 공장에는 액체나 기체로 된 원료 물질을 반응기로 이동시키는 수많은 배관을 볼 수 있다.

이 배관은 원료 물질이 굳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정 온도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펄라이트라는 물질을 보온재로 활용한다.

문제는 정기보수 시 배관에서 뜯어낸 펄라이트 성분 보온재 양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2년 전 SK이노베이션 공장에서만 배출된 펄라이트는 1200t에 달했을 정도였다. 이는 재활용이 안 되는 산업폐기물로 분류되는 만큼 전량 매립해야만 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환경 부문을 담당하던 직원들이 왜 펄라이트 보온재는 재활용이 안 될까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시멘트 성분으로 쓸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내놨다"며 "이후 이를 현실화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직원들은 펄라이트 성분과 유사한 물질을 찾기 시작했으며 마침내 건축물 단열재로 쓰이는 `석고보드`를 찾아냈다. 석고보드는 펄라이트와 성분이 유사했는데 산업폐기물이 아니라 재활용이 가능한 물질로 분류돼 있었다.

이를 근거로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12월부터 2019년 7월까지 펄라이트 폐보온재에 대한 재활용 환경성평가 등을 수행했다. 정부 부처는 SK이노베이션 연구성과에 대해 "인허가 기관과 협의하라"는 결론을 내렸다. SK이노베이션은 즉시 울산남구청에 해당 내용을 신청했고 펄라이트 성분의 폐보온재가 재활용으로 처리할 수 있는 물질임을 인정받았다. 이후 SK이노베이션은 석고보드를 처리해 시멘트 원료로 가공하는 업체와 함께 공장 정기보수 현장에서 수거한 펄라이트를 테스트한 뒤 재활용이 가능함을 실제로도 확인했다.

[원호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