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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유독물질 유출은 자연발화 가능성

울산소방본부 본격 사고조사

CCTV영상 등 확인으로 추정

피해액은 6억원대로 파악 중

지난 14일 발생한 LG화학 유독성 가스물질 유출 사고(본보 8월17일자 6면 보도)의 원인 조사가 시작됐다. 무더위로 인한 자연발화에 따른 유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환경부는 위법 행위가 확인될 경우 관련 법에 따라 처벌하기로 했다.

울산소방본부는 LG화학 온산공장 유독성 가스 물질 유출 사고가 자연발화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18일 밝혔다. 사고 당시 현장에 설치된 CCTV 영상에는 공장 옥외 보관소에서 갑자기 연기가 피어나는 모습이 찍혔다. 인근에 근로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소방본부는 사고 원인을 방화나 실화가 아닌 자연발화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피해액은 약 6억원으로 파악하고 있다. 옥외 보관소에 적재 중이던 ‘CCTA’라고 불리는 ‘2-클로로-N-(시아노-2-티에닐메틸)-아세트아미드’가 전량 소실됐는데, 이를 금액으로 환산했다.

환경부 산하 울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 역시 점검에 착수했다. 화학 공장에서 CCTA가 유출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인 만큼 사고 전후 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울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는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혐의 등을 조사한 뒤 문제가 확인되면 관련 법에 따라 처벌할 방침이다.

울산시는 유독성 가스 물질 유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LG화학 온산공장에 개선계획서 마련을 요구하기로 했다. 또 사고와 관련된 LG화학 부서 직원을 대상으로 재발 방지 교육도 시행할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사고 발생 후 공장 측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는 앞서 14일 사고 당시 울산보건환경연구원 소속 대기환경 검사 차량을 현장에 투입해 대기질을 조사했지만, 유출로 인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유독성 가스가 이미 공중으로 분산된 뒤 조사를 실시,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