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

울산 화학사고 출동건수 매년 증가,전문인력은 태부족

울산 유해화학물질 취급시설

전국서 9번째로 많은 938곳

최근 5년간 출동건수도 68건

지역내 화학전문인력 6명뿐

화학사고에 대응 한계 지적

울산지역에 유해화학물질 취급시설이 밀집해있고 화학사고 출동건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도 소방당국의 전문인력 채용은 부족해 화학사고 대응 능력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소방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울산지역 유해화학물질 취급 시설 수는 938곳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9번째로 많다.

화학사고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4건이었던 울산지역 화학사고 출동건수는 지난해 33건으로 최근 5년간 68건에 이른다. 이는 경기(195건)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실제 울산에서는 올해 7월 온산공단의 화학약품공장에서 황산이 누출됐고, 8월에도 LG화학 온산공장에서 유독성 물질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소방당국의 최근 10년간 화학분야 전문 특별채용을 거쳐 배치된 울산지역의 인력은 6명뿐이다.

같은 기간 전국적인 화학 분야 전문 특채 규모는 중앙구조본부·전남 각 19명, 서울 14명, 충북 10명이었다. 울산과 비슷한 유해화학물질 취급시설수를 보유한 전남(1014곳)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소방당국은 화생방 테러 또는 각종 화학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화학 관련 자격증 소지자·2년 경력 보유 화학 전공자를 특별채용하고 있다. 하지만 채용 규모가 화학사고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 실제 현장에서 전문 능력 발휘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 의원은 “미국은 위험한 모든 물질사고에 대응하는 전문 자격증 제도를 운영, 위험물질 대응 전문가를 양성한다”면서 “소방청은 인화성이 있는 화학 물질만을 ‘위험물’로 규정, 관리하고 있지만, 산업부·환경부가 관리하는 각종 위험물질 사고에 대해서도 전문 대응역량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형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