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국가산단 입주업체 716곳 중 237곳 안전관리 부실
■ 소방청 ‘최근 5년 특별조사 결과’
3곳 중 1곳 꼴로 불량 판정
3년 이상 지적 업체도 21곳
2019년 화학사고 출동건수
2015년보다 725% 증가
울산지역 내 화학사고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발표한 안전사고 상위 7곳 중 하나인 울산국가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소방청이 특별조사를 실시한 결과 3곳 중 1곳은 불량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국회 산업통산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성만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부평갑)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소방청 특별조사 결과’에 따르면, 울산 국가산업단지 입주업체 716곳 중 불량판정 업체 수는 237곳으로 불량판정 비율은 33.1%에 달했다.
산단별로 살펴보면 시설이 노후화된 미포산단과 온산산단에 대부분 집중됐는데 미포산단 입주업체 311곳 중 54%에 해당하는 168곳이 불량판정을 받았고, 온산산단도 167곳 중 38%에 해당하는 64곳이 불량판정을 받았다.
화재 안전관리 불량판정은 입주업체가 ‘소방관리법’이나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등 화재 예방을 위해 명시한 바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경우 받게 된다.
또 지난 5년간, 울산서 3년 이상 매년 불량판정을 반복해 받은 업체는 21곳으로 확인돼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안전 관리 보완 조치가 시급한 상황이다.
또한 이러한 불량판정은 실제 화학사고로도 이어졌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5~2019) 울산지역 화학사고 출동건수는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4건에서 2019년 33건으로 725%나 증가해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5년간 총 출동건수는 68건으로 195건인 경기도에 의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특히 지난 8월 LG화학 온산공장 유독성 가스 물질 유출, 이수화학 온산공장 화학물질 유출, 대한유화 울산공장 화학물질 유출 등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연이어 화학물질 누출 및 화재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많은 시민들이 불안에 떨기도 했다.
아울러 소방당국의 화학분야 전문 인력의 부족도 문제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울산지역의 유해화학물질 취급 시설 수는 938곳이다.
반면 최근 10년간 울산에 채용된 화학분야 전문 대응 소방인력은 단 6명 뿐이다. 울산과 비슷한 1,014곳을 취급시설을 가진 전남에 같은 기간 19명을 채용한 것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두드러진다.
이성만 의원은 “지난해 불량판정을 받고 시정요구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해 불량판정을 받은 업체가 많다는 것은 소방 안전관리에 얼마나 소홀한 지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라며 “안전관리 미비는 안전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전문인력을 확충해 철저히 안전관리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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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