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울산 기업들 선제적 방역 3단계 격상 효과 기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어제 하루 1,000명이 넘어서면서 방역에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지금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도 검토해야 하는 중대한 국면”이라고 말했다. 3단계로 격상되면 겪게 될 고통과 피해가 상상하기조차 힘들기 때문에 정부도 방역의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하며 긴급한 상황이 되면 과감한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절체절명의 최대 위기를 맞으면서 울산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방역 3단계로 격상해 대응하기로 해 코로나19 확산세 차단에 큰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중공업은 사내 방역지침을 최고 단계인 ‘3단계’로 격상하고 기존 방역지침 외에 △국내출장 전면 금지 △사내 모든 대면 교육·행사 금지 등을 하고 부서별 집밀도를 낮추기 위해 각 부서의 재택근무 대상 인원을 추가로 늘리는 등 기존 2.5단계에서 시행 중이던 주요 방역지침도 격상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도 국내 및 해외 출장, 사외교육, 워크숍은 물론 회식과 송년회 등을 전면 금지시켰다.

SK이노베이션 울산컴플렉스는 현장직과 사무직 필수인력을 제외한 일반 사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순환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일반 사무직 중 절반 가량이 하루는 회사에 출근하고 다음날은 자택에서 가상사설망(VPN)에 접속해 업무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S-OIL 온산공장도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거나 직원 또는 가족이 이상 증상이 있을 경우 회사에 신고해 출근 후 코로나 검사를 받고 음성이어도 자가격리를 일주일 이상 하도록 했다.

LS니꼬동제련도 사내에서 건물간 이동을 자제하고 출퇴근시 대중교통이 아닌 자차를 이용해 줄 것을 직원들에게 권고했다.

울산 기업들이 코로나19 확산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방역 지침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간 만큼 시민들도 이에 준하는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서로 서로 협조해야만 코로나19의 확산세를 진정시켜 최후의 방어선인 3단계로 격상되지 않을 수 있다. 감염원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모든 곳이 위험한 곳이라고 생각하고 마스크 바로 착용하기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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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