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전국 첫 공공 산업폐기물 매립장 조성

온산산단내 축구장 21개 크기

지역내 20년 발생량 처리 가능

특혜시비 없애기 위해 市 직영

하반기 예타 조사 재신청키로

울산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축구장 21배 면적 규모의 공공 산업폐기물 매립장을 조성한다. 울산 산업 폐기물 처리 용량 부족 사태를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로 400만㎥ 용량의 매립장을 조성할 예정이어서 산업폐기물 처리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19일 울산시에 따르면 온산국가공단 산업단지내에 15만㎡ 크기의 공공 산업폐기물 매립장을 조성한다. 매립용량은 올림픽 규격 수영장이 1,600개 들어갈 수 있는 400만㎥으로, 울산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20년 동안 처리할 수 있다.

　운영은 울산시가 맡는다. 민간업체에 위탁 운영할 경우 특혜 시비에 휘말릴 수 있어서다. 대신 공공성을 강조해 처리 비용을 적정선에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시가 온산국가산단에 매립장 조성을 계획한 이유로는 주민 반발 최소화와 국가산단 입주 기업들의 혜택 등을 꼽을 수 있다. 폐기물 매립장이 가까이 있으면 비용 문제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다만 온산국가산단 확장 결정이 이뤄져야 매립장 조성이 가능하다. 울산시는 하반기 한국산업단지공단과 함께 기재부에 예비타당성조사를 재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경기 침체 상태여서 산업 입지 수요 예측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라며 "하반기에 투자심리가 회복, 활성화되면 예타도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울산시는 하반기에 온산국가산단 확장 계획 확정은 물론 공공 매립장 추진에도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민간 업체들의 매립장 신설, 증설이 잇따라 이뤄지면서 매립장 포화 상태는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지역 산업폐기물 매립장 잔여 용량은 180만㎥다. 코엔텍이 하반기 120만㎥ 증설하면서 우선적으로 가동된다. 3년 후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던 폐기물 매립량이 코엔텍 증설 등으로 6년으로 늘어났다.

　울산지역 산업폐기물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고려아연은 자가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 허가를 받고 시설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 처리용량은 70만㎥다. 고려아연이 자가처리시설 설치를 완료하면, 울산지역 폐기물 매립장 수용률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민간 업체 2곳도 폐기물 처리시설 사업 계획을 울산시에 제출한 상태다. 울산시는 이들 업체에 대해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울산시는 5~7년 후 폐기물 매립장이 포화상태로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공공 폐기물 매립장을 하루빨리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시는 17개 시·도 중 폐기물 매립장이 3곳이 운영중이고, 그 규모도 전국 최고 수준"이라며 "당장은 폐기물 매립 잔여 여유용량이 충분하다고 보여진다. 울산시는 공공 폐기물 매립장 추진은 물론 민간시설 허가, 기존 매립장 증설 등 다방면으로 매립지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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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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