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에 둘러싸인 마을..이주 대책은 ‘감감’

앵커멘트)

산업단지 근처에서 수십 년째 악취와 화학물질 누출 등으로 피해를 받고 있는 마을이 있습니다.

주민들이 고통 속에서 이주 대책을 호소하고 있지만 울산시도 뾰족한 해법을 못 찾고 있습니다.

배대원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7월 비봉케미칼에서 염산 5.5톤이 누출됐습니다.

이 사고로 인근 산성마을의 주민 9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일부 주민은 지금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브릿지:그런데 온산국가산단과 밀접한 이 마을의 피해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닙니다.)

지난해 비봉케미칼에서 황산 50kg이 누출됐고, 지난 6월엔 한 폐산 공장에서 이상반응으로 노란 연기가

발생해 주민신고가 잇따랐습니다.

현재 25가구가 살고 있는 산성마을은 온산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설 당시 떠나지 못한 주민들이 대다숩니다.

산단 조성과정에서 주민들의 논밭이 매입 대상에 포함되지 않자 논밭을 버리고 떠날 수 없었던 주민들이

그대로 살게 된 겁니다.

마을 근처에 공장이 점점 늘면서 악취와 소음 등이 심해져 주민들이 이주를 요구한지도 벌써 10년이 넘었지만 대책은

아직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엄재환/산성마을 이주대책위원회 위원장 ‘아직까지 행정관서에서는 우리 마을에 대한 건 요만큼도 이야기한 게 없습니다.

우리도 시민입니다. 좋은 환경에 가서 살고 싶고..’

정치권에서도 고통 속의 마을 주민들을 위해 하루빨리 이주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서휘웅/울산시의원 ‘주민들이 있는 곳에 공단이 온 거거든요. 그러면 이 여건을 개선해야 되는 건 1차적으로 국가가 책임이 있고

2차적으로는 울산시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거죠.’

울산시는 이주 대책 주관부서를 정하고 검토에 나섰지만 아직 뾰족한 해법을 못찾고 있습니다.

울산시 생태환경도시를 선언한 지 10여년이 지났지만 공해도시의 그늘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유비씨뉴스 배대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