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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산국가산단 대기업 본사 울산 이전”

울주군, 범군민추진위원회 발대식…

12만명 목표 3월까지 서명운동 진행

-생산은 울산, 소득은 역외 유출

-환경오염 문제 등 보상은 전무해

-“40년간 공단 악취·오염 떠안아

- 실질적인 기업 사회적 책임 시급”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대기업 본사를 울산으로 이전하기 위해 울주군과 군민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온산국가산단 대기업 본사이전 범군민추진위원회는 6일 울주군청 알프스홀에서 발대식을 갖고 대기업 본사 울산 이전을 위한 활동에 본격 나섰다.

추진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공시대상 기업집단 64곳 중 서울에 본사를 둔 곳은 50곳으로 전체 78%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도권 전체는 56곳으로 87.5%을 차지했다.

이 같은 수도권 과밀화·집중화 현상으로 인해 비수도권은 지속적으로 인구가 줄고 있고, 자립성 약화를 불러 일으켜 지방소멸 위기까지 대두되는 실정이다.

특히 울산은 1970년대 제3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따라 온산국가산단이 산업단지로 조성돼 지역 산업발전에 이바지해왔지만 환경오염 등 문제에 대한 보상은 현재까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대기업 생산기지는 울산에 위치한 반면, 본사는 수도권에 있어 생산 소득이 본사가 있는 지역에 역외유출됐다.

울산의 경우 2019년 기준 소득 12조원이 역외유출됐고, 이에 따라 최근 4년새 청년인구 5만명이 안정된 일자리를 찾아 울산을 떠나는 등 지역 인구가 꾸준히 감소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는 1999년 이후 기업본사의 비수도권 이전을 위해 각종 세제 및 보조금 지원시책 등 다양한 시책들을 추진해 왔으나 기업 본사의 수도권 집중은 더 심화됐고, 결국 지역 내 대기업의 본사 이전을 촉구하기 이르렀다.

이날 발족한 추진위원회는 울주군 사회단체와 기관 등으로 구성됐으며, 읍면의 각 단체와 기관을 중심으로 읍면별 읍면추진위원회도 마련됐다. 대표위원장은 이용식 군체육회장, 명예위원장은 이선호 울주군수, 간정태 울주군의회 의장, 서범수 국회의원, 그 외 여러 단체 회장들을 공동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추진위는 이달부터 오는 3월까지 군민 50% 이상인 12만명을 목표로 온산국가산단의 대기업 본사를 울주로 이전 요구하는 대대적인 서명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추진위원회 이용식 대표위원장은 “현재의 온산공단은 온산읍 주민들의 희생으로 조성된 곳이다. 온산읍 주민들의 희생으로 국내 경제 개발은 이룩했지만 지역 경제는 한숨만 나오는 실정”이라며 “대기업들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온산국가산단이 대기업의 생산기지가 아니라 중요거점이 된다면 지역 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일자리 창출, 더 나아가 국토 균형발전과 기업 이미지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선호 울주군수는 “지난 40년 동안 공단에서 뿜어내는 악취와 오염은 울주군민들이 다 떠안았음에도 대기업들은 제대로 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한 번도 진 적이 없다”며 “지금이라도 온산공단의 대기업은 말로만 ESG 경영을 외치지 말고, 환경과 사회, 지역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성봉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