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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진하 어민들 “폐기물매립장 건립되면 바다 황폐화”

3개 업체 온산국가산단에 잇따라 추진 진하 어민들 “공동어장 인접해해양오염 발생하면 피해 심각”환경오염 등

우려 강력 반발 市 “사업주에 대책수립 요구할 것”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당월리와 강양리 등에 폐기물매립장 건립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환경오염 등 피해를 우려하는 인근 어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12일 울산시에 따르면 현재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총 3개 업체가 폐기물매립장 조성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A업체가 추진 중인 폐기물매립장은 당월리 222번지 일대 면적 4만7천744.3㎡ 규모로, 매립용량은 195만㎥에 달한다. A업체는 폐기물매립장 건립을 위해 기존 산업용지로 분류된 부지를 폐기물처리시설용지로 변경해줄 것을 울산시에 신청했다.

B업체는 당월리 192번지에 면적 11만4천178.1㎡ 규모의 폐기물매립장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 매립용량 325만㎥로, 기존에 있던 폐기물처리시설 소각장에 더해 폐기물매립장을 추가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또한 C업체는 아직 행정 절차를 시작하지 않아 구체적인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A,B 업체와 마찬가지로 폐기물매립장 건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앞서 지난 3월에는 온산읍 강양리 산 152번지 일대에 7만4천㎡ 규모의 일반폐기물 매립장 건립 사업계획이 적합 통보를 받기도 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인근 진하리 어민들은 환경오염 등을 우려하며 결사반대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폐기물매립장과 마을공동어장이 인접해 해양오염이 발생할 경우 피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진하어촌계 관계자는 “당월리 일대 폐기물매립장이 들어서면 진하 공동어장과 4㎞ 이내에 위치하게 된다”며 “폐기물매립장의 오염된 침출수가 바다로 흘러들면 마을 공동어장의 소라, 전복 등 해산물이 피해를 직격탄으로 맞게 된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폐기물매립장이 건립되면 기업들은 돈을 벌고 말겠지만 어민들은 먹고 사는 터전을 잃어버리게 된다”며 “단순히 피해 보상을 하고 말고가 문제가 아니라 바다가 황폐화되는 것이 문제”라며 건립에 강력 반발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사업자에게 대책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폐기물매립장 건립 관련 실과 협의를 마치고 법적 절차에 따라 주민의견 수렴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주민들로부터 접수한 의견을 사업주에 전달해 대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성봉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