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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상태’ 울산, 산업폐기물 매립장 확충 본격화

온산국가산단 확장 통한 공영개발 재추진 방침… 인접지 민간개발도 적극 검토

민선 8기 울산시가 포화상태에 이른 지역 산업폐기물 매립장 확충에 본격 나서고 있다. 민선 7기에서 무산됐던 온산국가산단 확장을 통한 공영개발을 재검토하고, 온산공단 안팎을 불문하고 민간개발도 적극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민선 8기 출범 후 공영 및 민간개발을 통한 산업폐기물 매립장 확충에 본격 착수했다”고 10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공영개발은 지난 민선 7기에서 시가 한국산업단지공단과 함께 추진하다 무산됐던 온산국가산단 확장을 통한 폐기물 매립장을 조성하는 것으로 당초 지난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추진될 계획이었다.

온산공단과 인접한 울주군 온산읍 학남리 일원 159만100㎡에 5년간 5천600억원을 투입해 제2온산국가산단을 조성한 뒤 정밀화학과 화학제품, 수소 등 8개 업종을 유치하고, 현재 포화 상태인 산업폐기물 매립장도 조성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KDI(한국개발연구원)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투입하는 예산과 산단 규모 등에 비해 입주할 기업체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결론이 내려지면서 지난해 3월께 사실상 전면 백지화됐다.

관련해 시는 민선 8기도 새로 출범한 만큼 온산국가산단 확장을 통한 공영개발을 재추진키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KDI의 예타 조사 당시에는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때로 경기 위축이 심각했던 상황이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는 등 기업 경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만큼 입주 기업체 수요도 적잖을 것으로 판단돼 온산국가산단 확장을 통한 공영개발 재추진에 이미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시는 차선책으로 국가산단 주변의 민간개발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현재 온산국가산단 안팎으로는 내부에 1곳, 외부에 3곳 등 총 4곳의 민간개발 후보지가 대기 중이다.

내부 1곳은 오래 전 폐기물 처리시설로 용도지정이 된 부지인데 현재는 소각 전용이어서 올해 상반기 토지 소유 업체가 매립이 가능토록 개발계획변경안을 제출한 상태고, 외부 3곳 역시 이미 사업 적정 통보가 내려진 상태다. 다만 환경오염을 우려한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멈춰 있는 상황이다.

이에 시 관계자는 “민선 8기 출범 직후 김두겸 시장이 울산상공회의소 의장단과 ‘지역 경제 현안 논의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도 산업폐기물 매립장 부족 문제는 최대 시급 현안 가운데 하나였다”며 “이에 폐기물 매립시설 확충을 위해 공영과 민영을 불문하고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울산 산업계 현안으로 폐기물매립시설 확충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확충은 없고, 잔여 용량은 갈수록 줄어들면서 처리단가가 계속 올라 지역 기업들에게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해 왔던 것. 실제로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주)코엔텍, (주)유니큰, (주)이에스티 등 지역 3개 폐기물업체의 잔여용량은 총 128만6천148㎥로 가동연한은 평균 5.7년에 불과하다. 그나마 (주)코엔텍이 2020년 증설 결정으로 잔여용량 115만333㎥로 12년 정도의 가동연한이 남았을 뿐 나머지 (주)이에스티(2019년 증설/11만881㎥/4년)와 (주)유니큰(2014년 증설/2만4천934㎥/1년)은 사실상 매립종료 시기가 임박해 있다.

이에 지난 민선 7기부터 폐쇄적이었던 이전 집행부와 달리 출범 초기부터 매립장 신·증설에 적극 나섰지만 실패했다. 이에 민선 8기 김두겸 시장은 공약 1호로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를 내거는 등 기업 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실제로 김 시장은 지난 6월 인수위원회에서도 산업폐기물 매립장 확충 문제에 대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백지상태에서 직접 챙기겠다”고까지 말했다. 또 그 방법론으로는 “투명하고 공정하게 추진하면 된다”고 언급했다.

이상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