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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연안 관리, 공단 인근 바다 속 퇴적물 처리부터

산업단지가 밀집해 있는 울산 연안은 지난 2018년부터 '중금속 연안오염총량관리제' 특별관리해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중금속이 연안으로 흘러들어 해양환경 기준을 유지하기 어렵고, 생태계에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특별관리해역으로 지정해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총량으로 규제하겠다는 것이다. 동구·중구·남구 일부와 울주군 온산읍·서생면·온양면·청량면 일부 연안(육역 144㎢·해역 57㎢)이 대상이다.

울산 연안에 대한 '오염총량관리제' 시행 4년째가 되면서 산업단지 인근 연안의 환경이 크게 개선되었다는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울산 연안으로 유입되는 수은 등 중금속 오염부하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온산공단 내 수로를 찾아냈고, 인근 사업장 시설관리와 지도점검 등을 엄격히 실시해 추가적인 유출을 막고 있다.

이 결과 지난해 공단인근 소하천이나 토구(바다로 배출되는 출구)에서 해역으로 유입되는 중금속 오염 부하량이 큰 폭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연안오염총량관리제 시행 이전인 2017년과 비교할 때, 하천과 토구를 통해 관리해역으로 유입되는 '구리', '아연', '수은'의 오염부하량이 각각 91.9%, 87.3%, 48.9% 감소했다고 한다.

하지만 울산 및 온산공단 인근 연안 바다 속 중금속 오염 퇴적물은 여전히 방치되고 있다. 뿐만아니라 매립과 부두 조성, 공장 건설 과정에서 나온 폐 콘크리트, 철근 폐 건축자재들도 방치돼 연안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산업단지 인근 해저 표층 퇴적물 농도를 측정해봤더니 일부 중금속에서 연안오염총량관리제 시행 전보다 더 높은 수치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장기간 지속되는 중금속 오염의 특성 상, 준설과 같은 특단의 대책이 없이는 연안 오염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없음이 확인된 것이다.

울산시가 어제 '울산시 해양생태계 보전·관리 세부 실천계획 수립 연구 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선 지난 4월부터 수행중인 용역의 성과와 향후 과제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고 한다. 이 용역은 그동안 기관별로 진행되어 온 울산연안 해양생태계 현황과 특성, 보전 관리와 관련한 자료와 성과물들은 망라해 '울산시 해양생태계 보전·관리 세부 실천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것이다. 반드시 필요한 작업으로 소기의 성과가 있길 바란다.

울산의 연안은 해안선 기준으로 울주군 남구 북구 동구를 포함 약 150㎞에 달한다. 하지만 울주군과 남구, 동구 지역 상당수 해안이 산업단지와 접하고 있어 생태환경 보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새로 마련되는 울산시의 해양생태계 보전·관리 세부 실천계획에 훼손된 산단지역 연안 환경을 복원하고, 지속관리가 가능하도록 하는 대책도 촘촘하게 포함되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