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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교란종 ‘빗살무늬 미주메뚜기’ 확산 방지 총력

2020년 온산공단 수입 선박 첫발견

번식력 · 먹성 강해 산림 등 피해 우려

시, 합동모니터링 올 방제대책 반영

북중미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빗살무늬 미주메뚜기(학명 Melanoplus differentialis, 종명 Differential grasshopper)가 울주군 온산공단과 인근에서 수년째 발견되고 있다.

원산지인 북중미 지역 외 확산된 적이 없는 이 종은 수입 화물과 함께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해 9월 대규모 방제를 진행한데 이어 올해에는 알집 채집 등 예찰활동을 통해 확산 차단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 북중미 원산으로 선박 통해 유입된 듯

1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020년 7월에 울산 울주군의 온산공단 수로 주변에서 조사가 이뤄지며 공식 확인된 빗살무늬미주메뚜기는 북중미 지역이 원산으로 선박을 통해 국내에 유입됐다.

빗살무늬미주메뚜기는 대형 곤충으로 크기는 수컷은 28-37mm, 암컷은 34-50mm 정도다. 국내 토착종 중 경쟁이 될 만한 종이 없고 번식력과 먹성 때문에 국내 정착 시 농경지, 산림지 등에 피해를 일으킬 우려가 있다.

빗살무늬미주메뚜기 뒷다리의 넓적다리 마디에는 검은색의 빗살무늬가 선명하게 있는데 이는 국내 토착 메뚜기와 구분되는 특징이다.

활동 시작 가능한 온도 범위는 18~21도이며 1년에 1세대 발생하며, 초여름 이른 더위에 32일만에 성충으로 성장한다.

메뚜기를 땅속에 알을 숨겨두는데 한 마리가 150개 이상의 알을 낳는다.

빗살무늬미주메뚜기는 잎이 넓은 광엽식물을 좋아하는 데 우리나라에 흔히 있는 칡 등이 먹잇감이다.

특히, 비행능력이 좋아서 바람을 타고 장거리 이동이 가능해 단기간에 인접지역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어 사전관리가 필요한 실정이다.

#2018년 첫 발견 주장 있어 국내 정착 가능성도 제기

일부에서는 지난 2018년 호주발 화물선에 붙어온 1개 개체가 발견됐고 1년 뒤 추가적인 개체가 발견되는 등 생존이 확인된 사례가 언급되면서 국내 정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온산지역에서 한정적으로 확인되고 있어 급속 확산 이전에 박멸이나 적정 수준의 통제 등 구체적 계획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식가능지역이나 조절퇴치가 필요한지 여부에 대한 자료가 없어 번석기가 끝나는 9월께 방제를 통해 조절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울산시는 지난해 9월에도 밀집도가 극심으로 나타나자 43만4,520㎡에 대해 대대적인 방역을 펼쳤고 같은달 국립생태원의 조사에서는 4만 6,820㎡에 밀집도가 극심이하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빗살무늬미주메뚜기는 2020년 12월30일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됐는데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되면 학술연구, 교육, 전시, 식용 등의 목적으로 지방(유역)환경청의 허가를 받은 경우 외에는 수입, 반입, 사육, 재배, 양도, 양수, 보관, 운반 또는 유통이 금지된다. 또 불법 수입 등이 적발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지거나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22일까지 국립생태원 등과 합동 모니터링

울산시는 이날부터 이틀간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낙동강유역환경청, 국립생태원 외래생물팀 등과 빗살무늬미주메뚜기 발생구역 합동모니터링을 진행중이다.

알집 채집, 부화 상태 등 현장조사 및 예찰을 통해 2023년 방제설계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모니터링을 통해 성충으로 진행될 상태등을 살펴본뒤 올해 방제계획을 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태아 기자 kt25@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