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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 샤힌프로젝트 본격 시작…인근 원룸촌·식당가 ‘때아닌 호황’

원룸 보증금·월세 2배↑… 공급이 수요 못 따라가

일자리 창출·지역 경제 활성화 기대감 커져

S-OIL이 울산 공장에 국내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사업인 ‘샤힌프로젝트’를 본격 시작하면서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온산국가산업단지 인근 원룸은 공실이 없을 정도로 특수를 누리고 있는가 하면, 식당가들은 벌써부터 찾아올 손님들에 대한 기대감에 들떠 있다.

8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S-OIL은 9일 온산공단 내 현 공장 인근 42만㎡ 부지에 2단계 석유화학 생산시설 구축사업인 ‘샤힌프로젝트’ 기공식을 갖는다. 국내 석유화학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사업으로 9조2천580억여원이 투입돼 2026년 준공된다. 세계 최대 규모 스팀 크래커(기초유분 생산설비)를 비롯한 대단위 석유화학 생산 설비가 들어서게 된다.

공사 기간 하루 평균 1만1천명·최대 1만7명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S-OIL은 공사 기간 중 지역 건설업체에 3조원·완료 후 지역 정비업체에 매년 900억원의 생산 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방세도 330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변에서는 벌써부터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공장 주변 주택지에는 공사 시작 전부터 숙소를 찾는 사람들과 식당 개업을 위해 건물을 찾는 외부인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S-OIL 인근에 위치한 온산읍 덕신리 원룸촌은 역대급 호황을 맞고 있다.

덕신지역 내 부동산중개업소 A씨는 “덕신 일대에 약 1만 호 가량 원룸이 있는데, 지금 공실이 60호 가량 밖에 남아있지 않아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이라며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20만원이던 임대료도 200만원에 35만원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1년 이하로 체결하던 계약 기간도 연장하는 사례가 잇따라 앞으로 더욱 방 구하기가 어려워 질 것”이라며 “샤힌프로젝트 공사가 본격화되면 덕신뿐 아니라 인근 남창읍 등 온산공단 주변 일대 원룸과 숙박업소가 몰려드는 공사장 인부로 만원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덕신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 씨는 “S-OIL에 하루 1만명 이상의 근로자가 일한다고 하는데 그러면 식당이나 술집에도 손님이 대거 찾아오지 않겠느냐”며 “샤힌프로젝트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는지 식당이나 고깃집을 하려고 이곳을 찾는 외부인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온산국가산단 내 고려아연도 1조원 규모의 이차전지 소재 공장 증설에 들어간다.

근로자 200명이 추가로 투입되는데, 아직 숙소를 다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울산시는 샤힌프로젝트로 대규모 근로자들이 공사장을 찾을 경우 주차장 부족으로 큰 혼잡이 우려되는 만큼 4천여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했다. 교통에 방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주변 도로에 주차를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시는 또 공사업체를 위해 공사장 야적장 및 물류단지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