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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온산국가산단 재추진 … 산단공, 5월 예타 신청

유화업종 중심 산단 확장 요청 쇄도

울산시, 공공산폐장 신설부지 절실

신규투자 활발 경제성 확보 자신감

한국산업단지공단이 과포화 상태인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를 확장 개발하기 위해 오는 5월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기로 하고 본격적인 기업 입주수요 조사에 나섰다.

기존 온산공단 일대 배후부지 48만여평을 추가 개발하는 이른바 '제2온산국가산단 조성 사업'인데, 2년 전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기업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에 자진철회할 수밖에 없었지만 최근 S-OIL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신규투자에 대비한 입주요청이 쇄도해 경제성 확보에 자신감이 붙었다.

울산시는 산단 확장이 순항하면 관내에서 발생하는 산업폐기물부터 우선적으로 처리할 합리적 가격의 공공 산업폐기물매립장(산폐장)을 조성·운영할 계획이다.

# S-OIL, 개발부지 60% 분양 요구

13일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울산시·울산도시공사에 따르면 오는 5월 '온산국가산단 확장 개발' 예타신청을 앞두고 지난달 말 기업 입주수요 조사에 착수했다.

한국산단공과 울산도시공사가 공동사업자이며 총 5,6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울주군 온산읍 학남리 일원 159만1,366㎡(48만1,800여평)을 산단부지로 추가 개발한다.

최대 관건은 '기업 입주수요'와 '경제성(BC)' 확보다. 입주 수요조사 대상인 전체 표본기업은 5,000여개사로 사업을 첫 추진한 2020년과 비슷하다. 아직 수요조사가 덜 끝났지만 이미 온산공단에 입주한 상당수 대기업으로부터 "신규투자를 하려해도 땅이 없다"며 확장 산단을 분양받고 싶다는 요청이 쇄도하는 분위기다.

# 사업비 5,600억 48만여평 확장 개발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S-OIL의 경우 48만여평에 달하는 전체 확장 개발부지의 60%가 넘는 30만평을 분양받을 수 있느냐며 울산시 등에 요구한 상태다. 최근 첫 삽을 든 9조2,800억원대 규모의 '석유화학복합시설(RUC/ODC) 2단계 사업'(일명 샤힌 프로젝트)과는 별개로, 향후 신사업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 차원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온산공단 입주기업들은 "석유화학업종을 중심으로 대규모 신규투자 수요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온산공단 일대가 이미 포화상태다보니 남는 산단 부지가 없다"며 "업종 특성상 기존 인프라가 갖춰진 온산공단에 신규투자해야 경제성을 담보할 수 있다보니 확장 개발이 추진되는 제2온산국가산단에 입주하려는 업체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한국산단공은 온산국가산단 확장 개발과 관련 지난 2020년 9월쯤 첫 기업 입주수요 조사에 나섰지만 표본기업 5,104개사 중 입주를 희망한 곳이 30개사에 불과했다. 코로나19 확산과 맞물리면서 기업 투자심리가 바닥을 쳤던 건데, 이 때문에 사업타당성을 가늠하는 중대잣대인 BC값이 최소 기준인 1.0에 못 미치는 0.8에 그쳤다. 결국 한국산단공은 이듬해 3월 사업을 자진철회했다.

울산시는 빠르면 3년 뒤 매립대란이 예고된 산업폐기물 처리를 위해서도 온산국가산단 확장 개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 지역 내 산폐물 처리량 22만2000t

울산에서 발생하는 연간 산업폐기물 매립물량은 2020년 기준 43만6,000t이다. 이 중 4만8,000t은 해당 기업이 자가매립하고, 20만t은 코엔텍 등 지역 산폐장 운영업체를 통해 매립되며, 나머지 18만8,000t은 울산이 아닌 외지로 반출돼 처리된다. 같은 기간 지역 산폐장 운영업체가 관내에 매립한 산폐물 처리량은 22만2,000t인데 이 중 2만1,000t이 외지에서 반입됐다.

이 말은 현재 울산지역 산폐장의 매립총량으론 관내에서 발생하는 산폐물을 처리하기엔 역부족이란 뜻이다. 이에 시는 온산국가산단 확장 부지의 9.6%에 달하는 15만2,997㎡에 공공 산폐장을 조성(처리용량은 300만㎥)해 울산에서 발생하는 산폐물을 저렴한 비용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울산시와 한국산단공 관계자는 "공공기관이나 준정부기관의 예타조사는 1월과 5월, 9월에 신청할 수 있는데 온산국가산단 확장 개발은 5월에 신청할 계획"이라며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라 입주를 희망한 구체적인 기업의 현황을 공개할 순 없지만, 경제성 확보는 충분하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한편 최근 김두겸 시장은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 참여를 위해 울산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 사업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예타 면제를 신청한 바 있다.

조혜정 기자 jhj74@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