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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고려아연 니켈 제련소 찾아 美 IRA 대응 살펴

이차전지 핵심광물 '中 의존도' 낮춰야

"상업적 가치·자원안보 가치 크다"

고려아연, 정부에 핵심광물 자원순환사업 활성화 건의

울산 온산제련소에 1조원을 투자해 이차전지용 전해동박 및 양극재 전구체 생산공장을 신·증설 중인 고려아연이 정부에 핵심광물 제련·가공 시설과 핵심광물 자원순환 사업의 국내 활성화 대책을 건의하고 나섰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에너지정책실 천영길 실장은 이날 세계 1위 연·아연 생산 기업인 고려아연을 현장 방문했다.

산업부는 지난달 31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지침이 발표된 이후 핵심광물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분주한 상태다. 지난 2월엔 '핵심광물 확보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고려아연 현장방문도 이뤄졌는데 천 실장은 이차전지 핵심광물인 니켈의 제련·가공 상황을 살펴본 것은 물론, 핵심광물 확보전략을 이행하기 위한 고려아연의 추가 투자 계획과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고려아연 김기준 부사장은 천 실장 등과의 간담회에서 "이차전지 필수 원료인 핵심광물 제련·가공 시설과 핵심광물 자원순환 산업이 국내에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해달라"고 건의했다.

현재 고려아연은 온산제련소에 1조원대 공장 신·증설 사업을 추진 중으로 이차전지용 고순도 니켈제련소를 국내에 건설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실제 고려아연 자회사인 케이잼(KZAM)은 오는 2026년까지 이차전지용 전해동박 생산공장을 증설한다. 전해동박은 충전 후 반영구적으로 사용하는 이차전지의 음극부분에 씌우는 얇은 구리막이다. 전자가 이동하는 경로로 배터리에서 발생한 열을 외부로 방출하고, 전국의 형상을 유지하는 지지체 역할을 하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부품이다.

또 켐코와 LG화학의 합작법인인 한국전구체㈜도 온산제련소 내에 양극제 전구체 생산공장을 신설하고,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코발트·망간 전구체 전용라인을 구축한다. 전구체란 니켈·코발트·망간 등을 배합해 만드는 양극재의 중간물질로 이차전지 핵심 소재다.

천 실장은 김 부사장의 건의에 대해 "이차전지와 자동차가 우리나라 주력 산업임을 감안할 때 국내에서 제련과 가공을 통한 핵심광물 주요 소재를 생산한다는 건 상업적 가치 뿐 아니라 자원안보적으로도 가치가 크다"면서 "우리 기업들이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대응해 니켈 등 배터리 핵심광물의 특정국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자립적으로 공급망을 구축해 나갈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혜정 기자 jhj74@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