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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온산국가산단 입주수요 315% … 사업성 충분하다

산단공, 표본기업 5천곳 대상 설문

답변 503곳 중 100개社 입주 의향

경제성 부족 자진철회 2년전과 대조

내달 기재부 예타 조사 신청 청신호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확장 사업이 S-OIL의 9조원대 샤힌 프로젝트에 힘입어 사업철회 2년 만에 재추진되는 가운데 이 산단에 입주하겠단 기업이 100개사에 달하는데다 이들이 분양받으려는 공장용지 면적도 조성 면적의 무려 315%에 달해 사업 타당성이 충분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업타당성을 가늠할 중대잣대인 기업 입주수요가 315%라는 뜻이어서, 경제성(B/C값)이 최소 기준인 '1'에 못 미쳐 사업을 자진철회할 수밖에 없었던 2년 전 상황과 대조를 이뤘다.

이런 사실은 23일 본지가 국민의힘 서범수(울주) 의원실을 통해 단독 입수한 '울산 온산국가산단 확장사업 입주 수요조사' 결과 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과포화 상태인 온산국가산단을 확장하기 위해 사업비 5,600억원을 투입한 가운데 울산시 도시공사와 함께 울주군 온산읍 학남리 일원 그린벨트 14만8,000㎡(48만평)를 풀어 오는 2028년 이후 분양할 계획이다. 예산 분양단가는 3.3㎡당 200만원이다.

이른바 '제2 온산국가산단'을 조성하겠단 건데 다음달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 한달간 ㈜리서치코리아에 의뢰해 지역 특화업종을 대상으로 표본기업 5,000개사를 추려 입주의향은 있는지, 있다면 어느정도의 공장용지를 왜 필요로 하는지, 언제쯤 입주할 계획인지 등을 조사했다.

조사대상 5,000개사 중 503개 기업으로부터 수요조사 답변서를 회수해 분석한 결과, 100개사가 입주를 희망(의향률 19.9%)했고 이 중 87개사는 입주의향서까지 제출했다.

특히 이들 100개사가 필요로 하는 공장용지는 1개 업체당 평균 2만7,090㎡로 총 270만9,091㎡에 달해 한국산업단지공단이 계획한 산업용지(85만8,91㎡) 면적 대비 315.7%의 입주수요가 확보됐다.

이 100개 기업 중 울산 관내 업체가 87개(255만5,551㎡)로 가장 많았고, 부산·경남 7개(8만3,250㎡), 경북 6개(7만290㎡)였다. 울산 기업 중엔 S-OiL과 이수화학, 고려아연, LSm&m 등 종업원 수가 300명이 넘는 대기업 7개사도 포함됐다.

업종별 입주수요는 지역 특화업종인 화학물질·화학제품이 22개사(171만5,219㎡)로 63.3%를 차지했고, 전기장비 6개사(36만1,029㎡) 13.3%, 자동차·트레일러 14개사(16만9,620㎡) 6.3%, 기계·장비 20개사(15만6,118㎡) 5.8%, 금속가공제품 17개사(11만1,250㎡) 4.1% 등의 순을 보였다.

온산국가산단 확장단지에 입주하려는 100개 기업 중 47개사는 이전·추가투자를 위해, 42개사는 신규투자 때문에, 11개사는 단순 이전을 이유로 꼽았다. 이를 입주수요 면적별로 살펴보면 신규투자 목적이 217만3,741㎡로 전체 수요면적의 80.2%를 차지했다.

입주 희망시기에 대해선 41.9%(수요면적 기준)가 '2030년'을 원했고, 다음으로 '2028년 이전'이 35.8%, '시기에 상관없다'가 15.3%, '2031년 이후'는 4.4%, 2029년 2.7%다.

이들 기업은 왜 온산국가산단 확장단지로 입주를 희망할까. 가장 큰 이유는 '합리적인 분양가'(48%)였고 이어 '주요 고객업체·시장 접근성 양호'와 '관련 지자체의 각종 지원정책 기대'가 각각 26%였고, '연관 업체와의 원활한 연계효과'(25%), '생산·생활시설을 활용한 운영비 절감'(22%), '기술·생산인력 수급의 용의성'(16%) 등을 이유로 꼽았다.

확장단지 안에 조성됐으면 하는 기업지원시설로는 '물류·유통·상가'(49%), '금융'(46%), '판매'(22%), '공공기관'(20%), '문화레저'(17%), '의료'(14%), '주거'와 '녹지·공원'(13%) 등을 희망했다.

온산공단 입주기업들은 "석유화학업종을 중심으로 대규모 신규투자 수요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온산공단 일대가 이미 포화상태다보니 남는 산단 부지가 없다"며 "업종 특성상 기존 인프라가 갖춰진 온산공단에 신규투자해야 경제성을 담보할 수 있다보니 확장단지에 입주하려는 업체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산단공은 지난 2020년 9월 온산국가산단 확장사업 관련 첫 기업 입주수요 조사에 나섰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 투자심리가 바닥을 치던 시기와 맞물리면서 표본기업 5,104개사 중 입주를 희망한 곳이 30개사에 그쳤다. 이 바람에 경제성이 최소 기준인 1.0에 못 미치는 0.8에 불과해 이듬해 3월 결국 사업을 자진철회했다.

최근 김두겸 시장은 S-OIL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 참여를 위해 울산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온산국가산단 확장 사업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예타 면제를 요청했다. S-OIL도 신규투자에 필요하다며 48만여평에 달하는 전체 확장단지의 60%가 넘는 30만평을 분양받을 수 있게 해달라며 울산시 등에 요구한 상태다. 조혜정 기자 jhj74@iusm.co.kr

조혜정 기자 jhj74@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