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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산읍 민간 산업폐기물 매립장 재추진…주민들 "또다시 희생 안 돼"

울주군 온산읍에 민간 산업폐기물 매립장 조성 사업이 재추진되면서 일부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울주군이 23일 오전 10시부터 온산읍 온산농협 3층 대회의실에서 '도시계획시설(폐기물처리 및 재활용시설, 도로) 입안에 따른 주민설명회'를 진행했다.

울주군과 민간 사업시행사 D사 관계자를 비롯해 지역 주민 등 200여 명이 설명회에 참석했다.

설명회는 온산읍 삼평리 산20-5번지 일원 13만3362㎡에 매립용량 310만톤의 산업폐기물 매립장 등 조성 사업을 재추진하기 위한 것이다.

울주군은 이와 관련해 2020년 12월 울산시의 입안 제안에 '수용 불가'라며 한 차례 퇴짜를 놨다. 그러자 울산시는 사업변경 등을 거처 지난해 11월 입안 제안서를 다시 접수했고 울주군이 올해 2월 수용 입장으로 돌아섰다.

울주군은 이날 설명회에서 사업 개요, 환경 영향, 주요 추진 상황 및 계획 등을 설명했다. 설명회 참석 주민 대상 질의응답 시간에는 매립장 조성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성토가 쏟아졌다.

온양읍 거주 주민 A씨는 "온산읍이 이미 국가산업단지 때문에 죽어가고 있는데 또 다시 혐오시설을 끄집어 넣어서 어떻게 더 살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주민 B씨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업이고 국가 정책이 어떻게 바뀔 줄도 모르는데 우리가 더는 희생양이 되어선 안 된다"며 "주민설명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몰랐던 주민들이 많은데 암암리에 하려던 것 아니냐"고 말하자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울주군은 이달 말까지 입안 관련 주민 의견을 우편, 팩스, 현장방문 등 서면으로 접수 한다. 이어 6월 군 의회 의견청취, 7월 군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거쳐 8월 울산시에 입안 결정 신청서를 낼 계획이다.

이후 울산시는 신청 내용을 검토한 뒤 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치게 된다.

울주군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는 법적 절차상 의무 사항이 아니지만 주민의 의견을 듣고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온산읍에 해당 매립장이 들어서면 매립기간인 2026년 1월부터 2024년 4월까지 총 14년 4개월 동안 매일 600톤의 산업폐기물이 매립된다. 하루 기준 25톤 트럭 24대 분량이다.

매립기간 이후 2040년 5월부터 2054년 11월까지 매립장의 지반 침하, 가스 발생 등을 관리하는 안정화 기간을 거친다. 민간 사업시행사인 D사는 공원화 사업을 거처 2057년 1월에 관련 기관에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사업비는 총 890억5000만원으로 민간사업자가 부담한다. 이 중 290억5000만원은 자체 자금이며, 600억원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조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