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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평리 산폐물 매립장, 주민 찬반투표로 결정하라"

온산 주민, 건립반대 집회서 요구

1만여명 서명 이순걸 군수에 전달

군 "절차 하자 없다면 추진" 피력에

퇴진 운동 등 단체행동 불가피 전망

울산 울주군 온산읍 주민들이 산업폐기물 매립장 건립 반대를 재차 촉구하며 주민투표에 따른 의사결정을 요구했다.

울주군 온산읍 주민 130여명은 27일 울주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산업폐기물 매립장 건립을 결사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靑·국민권익위에 반대 서명 접수 계획

　이들은 "사업부지가 교육시설과 온산과 온양 인구밀집 지역과 인접하고, 지역 곡창지인 동상들, 삼평들에 근접해 농지의 오염이 우려된다"며 "특히 인근에 초등학교도 있는데, 산업폐기물 매립장을 조성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산단을 조성해 주민들은 수십년 동안 피해만 봤는데, 여전히 아파트, 학교 등 생활 인프라를 늘려줄 생각은 없고, 계속해서 피해만 강요하고 있다"며 "인구 10만 정주도시와 남창 역세권 개발 등 장기발전에도 역행하는 꼴"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주민들은 "행정이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강행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주민투표를 진행하고 결과에 따라 사업을 추진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오후 주민들은 산업폐기물 매립장 건립에 반대하는 1만100명의 주민서명을 이순걸 울주군수에게 전달하고 이와 관련해 면담을 가졌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이 군수는 행정 절차상 하자가 없다면 사업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온산·온양 주민들의 대대적인 단체행동이 예상된다.

　온산·온양 주민들은 오늘 울주군수에게 제출한 1만100명의 산업폐기물 매립장 건립 반대 주민서명을 비롯해 현재까지 1만4,000명의 서명을 확보했다. 이들은 2만명의 서명을 받은 뒤 대통령실에 해당 사안을 접수할 예정이다. 이번 서명은 지난달 3일과 지난 13일에는 온산읍 삼평·강양리 주민발전협의회 사무국에서 각각 2,490명과 6,740명의 서명이 담긴 도시관리계획 입안 철회 탄원서와는 별개다.

　이어 감사원과 국민권익위원회에도 해당 서류를 제출하고 지역 정치권에도 주민들의 의견을 전하고, 정치권의 대응에 따라 내년 총선에서 표를 통해 주민의 뜻을 담겠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 郡, 8월께 입안 결정 신청서 제출 계획

　또 군이 사업을 강행하면, 군수 퇴진 운동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 산업폐기물 매립장은 2020년 12월 울산시가 울주군에 도시관리계획 입안 여부를 물었고, 울주군의 '수용불가' 입장으로 한차례 고배를 마신 후 3년이 지난 현재 재추진 중이다. 울산시는 이후 지난해 11월 입안 제안서를 다시 냈고, 울주군이 올해 2월께 수용 입장으로 돌아선 상황이다.

　울주군은 7월 군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거쳐 8월께 울산시에 입안 결정 신청서를 낼 계획이다.

　온산읍 산업폐기물 매립장은 건설되면 2026년 1월부터 2040년 4월까지 14년 4개월 동안 매일 600t의 산업폐기물이 매립된다.

　매립기간 이후 2040년 5월~2054년 11월까지 안정화기간을 거친 후 2057년 1월 공원화사업을 거쳐 울산시에 기부채납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890억5,000만원으로 전액 민간사업자가 부담한다.

김상아 기자 secrets21@hanmail.net